카메라들...
1. Lomo LC-A
2001년 2월 첫월급으로 대영씨에게 산 로모
다시는 못 팔게 흉한 색으로 칠해버렸다.
개념없이 눈에 걸리는 것은 마구 찍어대면서도 참 재미있었던 느낌...
그러다가 하나 잘 걸리면 "앗싸" 하며 흐믓해하던 느낌...
찍었던 필름이 노출계 이상으로 전부 허옇게 나왔을때의 배신감과
때때로 잘 찍어야 하는 사진인데 잘 안나왔을꺼 같은 불안감이 공존했다.

































2. Sony P2
처음으로 산 디지탈 카메라
대영씨와 함께 일본 여행도 다녀오고, 이것저것 중고거래를 위한 물건 사진들 많이도 찍었다.
스키장가서 넘어질 때 고장나면서 수리비 견적 30만원 선고를 받고 망가친채 서랍에 잠들다.

3. Nikon F3hp
대영씨에게 뽐뿌 받아서 여행가기 전 날 황급히 남대문을 싹싹 뒤져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비싼 가격에 샀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성은이와의 3번의 여행을 함께 했다. (안면도 + 동경 + 제주도)
셔터소리가 너무 좋아서 필름만 빼면 괜히 셔터 날려보곤 했다.
2년 정도 정말 잘 쓰고 비싸게 산 만큼 비싸게 팔았다.
지금도 이 때 찍은 사진들의 풋풋함이 그립다.


























4. Sony P9
P2가 고장난 후로 디지털이 필요해 태영에게 넘겨받은 녀석
P2랑 화소만 다른듯... 아직 처가댁에서 가끔 쓰이고 있다.
원래는 빌렸던 건데 성은양이 제대로 떨어뜨려 그냥 사버리게 되었다. ㅠ_ㅠ

5. Canon S3
디지탈 똑딱이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면서 엄청 싼 가격에 나와 덥썩...
얼마 쓰지 못하고 지금은 본가에 쓰라고 드렸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으시는듯...

6. Nikon D70
첫번째 DSLR ...
1:1 디지탈이라는 유혹에 그만 싼 가격에 팔려나갔지만,
번들과 함께 많은 추억과 여행을 함께 한 고마운 카메라...
이 때부터 제대로 미쳐서 렌즈교환식이라는 마수에 니콘 렌즈들을 마구 사고 팔고
정신 못차리게 된 후유증이 아직도 남았다. 렌즈 사고 팔고 한건 정신병 수준으로 승화될까봐 기록하지 못하겠다.























7. Nikon FM2
성은이 선물이라고 사주고 같이 사진 찍고자 했으나,
그다지 관심 받지 못하고 내가 몇번 쓰다가
명성과 달리 자꾸 고장나서 수리 받는 돈이 나가는 것 때문에 미움을 사서
싼 가격에 팔려나가고 말았다.























8. Nikon F3hp II
처음 F3로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그 때의 느낌들이 그리워서
예전에 팔 때보다 싼 가격에 더 나쁜 상태(스크린에 연필로 격자를 그려놓았다!)의 물건을 구했다.
목적한 그 시절 감성은 찾지 못하고 1:1 디지털에 눈이 먼 주인때문에 캐논 렌즈와 교환되어 버렸다.























9. Nikon F100
D70과 함께 여행 갈 때마다 바리바리 들고 다니던 F100
원래 시원한 뷰파인더에 확대기까지 달아서 광활한 뷰파인더 보며 흐믓했던 기억...
니콘의 AF가 정말 좋구나 다시금 느꼈고 튼튼하고 단단한 느낌에 매료되었다.
근데 그립에 고무 자꾸 늘어지는 건 자꾸 신경쓰이고 덕분에 막무가내로 깍아달라고 하는 아저씨 만나
어이없는 가격에 팔려버렸다.























10. Nikon FG
작고 컴팩트한 SLR을 찾다가 FG를 보게 되었다. 정말 작은 크기에 펜케잌 렌즈와 함께 스냅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샀던 자그마한 친구...
작은 크기였지만 생각지도 않은 기능들이 많았고 수동기계식이였는데 P모드가 있어서 신기했다.
근데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철렁~~~" 하는 부담스러운 셔터음과 아예 더 작은 똑딱이들 사이에서
약간 애매한 위치가 되어 버렸다. 가격이 싸고 편하게 쓸 수 있어 좋지만, 니콘 답지 않게 바디에 신뢰는 가지 않는다.























11. Canon 5D
필름 사이즈의 디지탈에 대한 강한 갈망이 그동안 잘 쓰던 Nikon과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일본 가는 김에 Canon으로 싸그리 정리되었다.
처음 새 물건 사서 받고 든 느낌은 (300만원이나 하는 카메라치고) "허술하다!" 였다.
하지만 집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고는 참 감동스러웠던 느낌...
인터페이스나 디자인, 셔터감, 조작감, AF 등 사서 부터 불만만 가득했으나,
우왕좌왕 찍은 사진이 모니터에서 JPG 자체로 이쁘게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참 신기했다.
나름 1년간 정이 많이 들었는데 F5를 잡지 않았다면 미운정으로 계속 썼을 지도 모르겠다.

12. Nikon F5
한 때 최고를 군림하던 필름카메라...
일본에서 T3나 GR1s 같은 작은 카메라를 사려다가 직접 잡아보고 바로 사버리고 말았다.
찍어야지 하는 나의 결정과 셔터가 동기화 되는 느낌...
피곤하게 양쪽 눈을 뜨고 있지 않아도 빠른 셔터 덕분에 인물의 표정을 계속 볼 수 있고
강하고 정확하게 팍팍 돌아가는 AF는 반셔터는 아예 고려하지 않고 그냥 셔터눌러도
조금의 기다림이나 delay없이 원하는 표적에 정확히 포커스 맞은 사진을 줬다.
그립감도 너무 좋아 렌즈와 함께 잡고 있으면 카메라와 손과 몸이 함께 고정된 느낌, 성은이의 한마디 "손에 착 감긴다."
근데, 너무너무나도 무겁다. 가장 가벼운 축에 속하는 35mmF2 를 마운트해도 팔이 뻐근한 느낌
가지고 있는 가방들에 들어가지 않는 큰 크기...
결국 헉헉거리다가 1/6 정도되는 무게의 컴팩트함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13. Canon Ixy1000 Ti
세린이 태어날 때 쯤, 성은이가 작은 디카가 가지고 싶다고 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화질이고 뭐고 다 떠나서 물건 참 험하게 쓰는 성은이를 위해 티타늄 모델인 Ixy1000으로 구했다.
제질이 참 맘에 들고 단단한 느낌이 좋은데, 역시 색감이 붕 뜬 느낌...
후지나 리코 모델들로 갈껄 그랬나 싶기도 한데. 일본에서 싸게 잘 산거 같아 나름 만족...
이미 꽤 험해져 아마 팔리지 못하고 오래오래 쓸 꺼 같다.

14. Ricoh GR1v
F5를 쓰면서 가벼움과 작음이라는 것에 대한 동경이 커질대로 커져버려
좋아하던 F5를 팔고 엄청 비싼 가격에 엄청 깨끗한 물건을 구해버렸다.
사실 막 쓰게 될꺼 같아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사용감 있는 물건을 구했어야 했는데
그리 자주 나오는 물건이 아니라, 장터에 뜨자 마자 눈에 불을 켜고 달가들어 사버리고 말았다.
28mm 화각도 맘에 들고 결과물도 만족한다. 사고 나서도 T3를 계속 기웃거렸으나
이미 비싼 값을 치룬 신동품 딱지는 테러로 딱 떨어지고 T*를 잊게 되었다.
T3에 비해서는 편의성은 좀 더 좋은 듯 싶은데 Zeiss 의 감성을 따라갈 정도는 아닌듯 싶다.























15. Nikon F6 X 2
예전에 F100을 쓸 때도, F5를 쓸 때도 디지탈의 5D를 쓸 때도 항상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F6를 사야지했었다.
사진 찍으면서 생각했던 불편했던 점들이 이것저것 쾌적하게 풀어져 있고, 마지막 필름 바디, 완벽한 필름 바디라는
명성에 사지도 않는 로또 맞는 상상도 했었다.
결국 손에 넣고 나서는 "역시" 하는 느낌도 있고 "근데" 하는 느낌도 있다.
수동렌즈 쓰기 좋게 만든 인터페이스도 좋고, 셔터느낌도 상당히 정숙해져있는데다가, 이제것 찍은 필름 데이타를
날짜/렌즈별 수치들/사용한 노출등까지 아주 세세하게 다 기록해준다.
가로로 찍을때와 세로로 찍을때의 손의 자세가 틀려지는 것에 대한 버튼의 감도까지도 고려할 정도로 쾌적한 촬영을 위해
애쓴 흔적들을 하나하나 발견할 때마다 최고의 명성을 괜히 붙여주는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
근데 역시 세로그립을 끼면 F5와 마찬가지로 크고 무거워져 세로 그립을 뗄 수 있는게 좋긴하나,
세로그립을 떼면 손에 딱 맞는 느낌이 아닌 손안에서 공간이 생겨버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하는 생각과 작아서 별 효용이 없는 스플릿 동그라미가 아쉬움을 남긴다.



























16. 폴라로이드
성은이 200일 선물로 사준 폴라로이드...
한 때 드라마의 영향으로 즐겁게 썼는데 필름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운데다가
무지막지한 크기 때문에 지금은 고이 잠든지 오래...
폴라로이드로 찍으면 사진이 잘나오지는 않는데 왠지 재미있게 나오는것 같다.

17. Contax G2
헉! G2를 빼먹었었다니...
티타늄 바디의 유려함과 T*의 신뢰감, 감성 참 좋은 느낌이였다.
사진도 투명하고 맑게 나오고 이뻐서 돈만 많으면 Full-set으로 소유하고 싶은 카메라.
다만 AF가 정확하게 맞았는지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고,
기스가 날까봐 애지중지하면서 쓰는게 좀 힘들었다.
고가의 제품답지 않게 액정에 자꾸 먹이 생기는 것도 아쉬움...























맨날 대영씨가 카메라 몇개냐고 (유도)심문 하시는데
정확하게 지금 집에 소장되어 있는 것은 6개...
확실히 필요보다 많다는 생각도 들고, 어차피 한번에 쓸 수 있는 갯수의 한정이 있는데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아직도 디지탈 1:1 이 하나 필요한것은 왜!
by coolluck | 2007/08/29 18:06 | 창고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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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소요 at 2007/08/31 09:58
어마어마하다.
역시 난 저중에선 F3hp랑 G2가 젤 맘에들어.

근데 수중카메라는 빠졌네? ㅎ
Commented by ymin at 2007/08/31 10:10
오호 역시 대단. +_+
아, 허대에게 메일 보내라고 했으니 다음주에 만나요~
Commented by 동찬 at 2007/09/01 12:46
자..자...이제 D3로 갈때야...
Commented by 브니 at 2007/09/03 13:25
그런 비리가......-_-;;
5D만 하나 있었음 바랄게 없을 듯..
Commented by coolluck at 2007/09/04 11:56
소요 > 수중 카메라는 1회용과도 같은겁니다. 야옹...
ymin > 내일 만나겠네요. 방가방가...
동찬 > D3 좋긴하더라. 세로그립 떨어진 녀석은 아직 한참 멀었겠지? 가격도 부담이 크더라.
브니 > 그랬던거지 암튼 그 때 사서 아직도 건재하게 잘 쓰고 있어 ㅋㅋ. 나 5D 헐값에 팔았는데 브니에게 넘길껄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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